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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축제

‘공방탈출’ 지역 작가 7인의 디지털제작소 문턱넘기

김민성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3/08/21 19:54 수정 2023.08.21 19:58
19~25일 평화동 갤러리 공유공간 ‘무목적’서 전시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락 주관‧한국문화예술위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 일환

 

지역 예술 작가 7인이 예술에 기술을 더한 이색적인 전시회를 열어 화제다.

 


컴맹에 가까운 40~50대 지역 예술가들이 공방을 탈출해 디지털제작소 문턱을 넘어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작품을 제작해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 동안 갤러리 공유공간 ‘무목적’(김천시 평화시장5길 11. 2층, 관람문의 010-2494-2334)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3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락(대표 조명숙)이 주관해 창작의 과정(예술과 기술)에 중점을 두고 3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전시회를 갖게 됐다.

 


전시회 첫날인 19일 오후 5시 조촐한 오픈식도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조명숙 대표를 비롯해 김계영 김옥수 김정옥 정성희 천화정 최혜선 등 7인의 작가와 최복동 김천예총 회장, 김영식 서양화가, 녹색미래과학관 소장, 가족, 지인 등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작품 제작에 참여한 조명숙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각자의 작품에서 예술이 기술을 만나는 영역을 찾아가는 즐거운 도전”이라고 취지를 밝히고 “붓, 페인트, 연필, 터치, 스케치, 질감, 동판, 조각도 등으로 미술 작업을 하던 작가들이 패드에 그림을 그리고 퓨전 360으로 설계를 하고 3D프린터로 출력했다. 손끝으로 결정되던 형태를 숫자로 입력하고 저장해 데이터로 만들었다. 작은 기술이지만 자신이 추구하던 작품의 세계를 왜곡하거나 변형시키지 않고, 기술을 사용해서 표현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또 “기술은 예술을 위협하는 낯선 존재가 아니다. 창작의 과정에서 기술의 도움으로 더 다양하고 새로운 표현 방법을 찾아 더 많은 방법을 이용해 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는 미래를 기대한다”며 “공방에서 탈출해 디지털제작소의 문턱을 넘어 더 큰 세계로의 통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최복동 예총회장

 

공방탈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두렵기도 했지만 모처럼 새로운 도전에 즐거움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참여작가들의 작품과 프로필, 작가노트이다.(성명 가나다순)

 


김계영 ‘여름 이야기’

 

한국미술협회 김천지부회원

김천수채화협회 회원

단체전 교류전 다수

초등 방과후학교 미술지도

 

 


처음 예술과 기술이라는 프로젝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나에게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호기심과 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또한 디지털이 나의 작품에 들어오다면 ... 처음엔 상상이 잘 가지 않았지만 그림판 활용, 사진편집, 포토샵, 3D프린트를 배워 가면서 신기하고 그동안 너무 우물안에 개구리처럼 살았구나.. 하는 자성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의 작업은 혼자 하는 작업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터에선 서로가 모르는 것을 배워 가며 서로에게 조언도 해주고 소통하는 시간이 되었다.

처음 나의 작업은

자연의 모습과 사물의 본질을 관찰하여 그림을 그렸었는데 요즘은 고정관념을 깨는 소재와 구조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람의 생각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일상적인 사물의 속성을 바꾸어 표현해 보며

내면세계를 나타내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었는데

이번 프로젝터를 하면서 입체적이고 재료의 확장과 생각의 틀을 넓힐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김옥수 ‘균형’

 

한국미술협회 김천지부회원

김천수채화협회원

개인전 3회

단체전 다수

 


어떤 세대를 막론하고 중심이 아닌 주변을 보라. 아름다움은 분명 대상의 둘레에 있다.

윗세대에 대한 저항심과 아랫세대에게 질타는 자신이 어떤 세대인가를 보여준다.

나를 기준으로 세대를 나누었을 때 현재 나의 위치가 waist세대라고 말하고 싶다.

넓은 범주에서는 중심에 있고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해결하기에는 힘이 약하다.

위아래를 구분하기보다는 이제 균형을 잡아보자.

그 후 주변은 안정감이나 조화를 이루게 하는 중요한 세대가 아닐까 다짐해본다.

작품은 어떻게 보면 익숙함에서 오는 희망과 나를 받쳐주고있는 둘레에 대한 편안함이다.

 

 

 

 


김정옥 ‘miracle morning’

 

한국미술협회 김천지부회원

초대개인전 4회

여러단체전 200회 이상

작은화가&김정옥아뜰리에 운영

 

꿈꾸지 않으면 삶이 너무 건조해질 것 같은 어느날.

내가 꿈꾸었던 물고기는 어린시절 나의 놀이터였던 채송화 꽃밭 위를 다시 힘차게 날아오른다.

현실에서는 불가능이 내 마음 속에선 희망으로 차오르길.

꿈꾸지않는 모든 이들을 위한 나의 조용한 독백...

평면으로만 익숙하게 작업하던 것을 3D라는 툴을 통해 제 그림에서 공간을 새롭게 구성해보는 체험을 하게 되었고 재료의 확장성을 연구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성희 ‘Dream flower’

 

한국미술협회 김천지부회원

개인전11회, 아트페어전20회

단체전 및 교류전 150여회

자연미술학원 운영

 

 

기계적인 것에 어려움과 두려움을 안고 ‘예술과 기술’ 프로젝트를 접하면서 기계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많은 기술과 방법으로 다양한 작업들이 완성됨을 알 수 있었다.

평면작업을 해오던 나에게 입체적으로의 작업변화는 불안과 초조함을 뒤로하고 가슴을 뛰게하는데 충분했다.

평소 양귀비꽃을 테마로 작품을 해오던 나는 3D 작업으로 다소 기하학적인 단순화된 꽃의 모습을 작업했다.

퓨전360을 활용하여 컴퓨터의 평면에서 입체적 꽃 모양의 3D프린팅 작업은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모든 기술을 습득하진 못했지만 짧은 시간 속의 경험으로서는 다소 신선한 충격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짧지만 소중한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앞으로 나의 작품활동에 있어 누군가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많은 활력소가 될듯하다.

 

 

 

 

 

조명숙 ‘Stair’

 

전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강사

현 주식회사 비앤디컬쳐 대표이사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樂 대표

숭의여자대학 산학협력위원

개인전 3회 외

 

 


마음 한구석 항상 무엇인가를 원하는 갈증에 사로잡힌 적이 많았다.

사실 무엇을 원하는지도 스스로도 모호했다. 눈은 허공을 향해 있었고 마음은 늘 부유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냥 내가 걷고 있는 것은 끝이 어디로 나 있는지는 사실 상관없는 복도를 걷는 것에 다름아니라고 느끼게 되었다.

복도를 걷는 것 자체가 불완전한 나의 결핍을 해소하는 내 세계의 형식이면 충분했다.

그 끝에 가족이 있든, 절대적 존재가 있든, 유한함을 인정한 겸허가 있든, 먼지로 돌아갈 우주가 있든, 다 괜찮다.

예전에 복도(corridor) 라는 제목으로 만든 작품은 철을 사용한 견고한 프레임에 동판 위의 에나멜링을 통해 복도를 걷고 있는 나의 여정을 고백하고 위로받고 싶었었던 것 같다.

그에 비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도한 작품은 3D 프린팅을 통해 본질적인 구조만 가지고 어딘지 모를 먼 곳. 막연하지만 그곳을 향해 가는 과정.

무한함과 불명료함, 그리고 우연한 마주침도 함께 전달하고자 시도하였다.

 

 

 

 

 

 

 

천화정 ‘Dreams Come True’

 

한국미술협회 김천지부회원

김천수채화협회원

향토작가전 및 단체전 다수

초등 방과후학교 미술지도

 

 


공방탈출 프로젝트!!

평소 내가 접하지 못한 기술과의 융합 막연하게 다가왔지만 나에게 모든 것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컴퓨터와 연관된 기술이 너무 고민이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너무 즐거운 고민이었다.

홀씨와 나비를 통해 꿈을 향해 멀리 멀리 도전하고픈 희망을 나타내고 싶었고 한 곳에 안주하지않고 새로운 꿈을 향해 오늘도 날아본다.

우리의 꿈은 이루어진다.

 

 

 

 

 

 

 

 

 

 

최혜선 ‘Sunshine’

 

한국미술협회 김천지부회원

개인전5회

단체전, 부스전 다수

해바라기미술학원 운영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남기지 않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늘 작업을 할 때마다 스스로 질문을 던진다.

나만의 온실 속에서 나만의 감정과 욕구를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온실 밖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키울 것이고, 언젠가는 온실 밖으로 나갈 것이다.

온실 속의 나에겐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손으로 그려야만 그림인 줄 알았다.

내 손으로 그려야만 내 작품이 되는 줄 알았다.

연필, 캔버스, 물감, 천, 염료는 나만의 온실 속에 살고 있다.

컴퓨터와 3D프린팅은 온실 밖에 살고 있다.

혼자라면 도전해볼 용기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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