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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저 혼자 걸어올 수 있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저 나영민을 믿고 함께 걸어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뜨거웠던 6월처럼,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12년간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며, 시민의 한사람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목에 서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2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지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세 번이나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의정활동을 할 수 있었고, 시민의 행복과 김천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특히 의장으로 재임한 지난 2년 동안은 '기본과 원칙'이라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시민의 편에서 고민하며, 시민을 섬기는 의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혁신도시 조성, KTX김천(구미)역 개통, 전국체전 개최 등 김천이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했던 시기를 함께하며 우리 지역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작은 디딤돌이 되고자 노력했던 시간들은 제게 평생의 자부심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부족함도 많았습니다.
때로는 더 과감했어야 했고, 때로는 더 세심했어야 했습니다. 시민의 뜻을 온전히 헤아리지 못했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부족함은 제 몫으로 안고 갑니다.
그럼에도 큰 과오 없이 의정활동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격려와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의회를 지켜주신 공직자 여러분의 헌신 덕분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천시의회는 최근 청렴도 평가에서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의회를 대표했던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시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청렴은 선언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도로 지켜져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의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청렴교육과 제도 개선, 의정활동의 투명성 강화 등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하루아침에 평가를 바꿀 수는 없었지만, 청렴한 의회를 만들기 위한 기반만큼은 반드시 남기고 떠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개선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돌아보며 저는 한 가지를 더욱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지방의회의 청렴은 지방의원 개인의 노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습니다.
지방의회의 출발점은 공천입니다. 공천이 공정해야 지방의회도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으며, 공천에 책임을 가진 정당과 국회의원 역시 지방의회의 청렴과 신뢰에 함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청렴은 특정 개인이나 특정 기관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지방의회와 정당, 공천권자 모두가 같은 책임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누군가를 비판하기 위해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의장직을 마무리하는 지금, 앞으로 김천의 지방정치가 시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정치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드리는 마지막 당부입니다.
저는 김천의 미래를 믿습니다.
정치는 서로 경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민의 삶만큼은 경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지난 12년동안 정치는 자리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지키는 일이라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해왔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넘어 김천이 더 따뜻하고, 더 정직하고,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정치가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것이 시민 여러분께서 정치에 보내주시는 신뢰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저는 의회의 문을 나와 여러분의 곁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12년 동안 시민 여러분께서 제게 보내주신 신뢰와 사랑은 제 삶에서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한 사람의 시민으로, 늘 시민 곁에서 여러분의 다정한 이웃으로 함께 걷겠습니다.
직함은 내려놓지만, 시민을 향한 마음은 끝까지 지켜가겠습니다.
시민이 있었기에 나영민이 있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정마다 행복과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6년 6월 30일
김천시의회 의장 나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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