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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스포츠>김민호 감독이 이끄는 김천대배드민턴부, 창단 2년 안 돼 정상 찍고 또 한 번 도전

김민성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2/08/02 20:10 수정 2022.08.02 20:11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 고지 향해 전력, 연말 국가대표 선발도 노려

 

창단 2년도 채 안 된 김천대학교배드민턴부가 대학실업팀 정상에 올라 돌풍을 일으킨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정상을 넘봐 배드민턴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지방대, 그것도 신생배드민턴부의 1~2학년 선수들이 대회 경험 많은 노련한 3~4학년 선수들을 상대로 우승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김천대배드민턴부는 2021년 3월 창단 후 6개월 만에 선수권 단체전 3위 입상을 시작으로 그해 전국 4강을 2번이나 이루고 각종 대회에서 2, 3위를 휩쓸더니 지난 6월에 열린 노고단배 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연맹전 남자대학부에서 단체 1위(최우수지도자상)를 거머쥐며 단기간에 정상에 등극했다.

 

 

 


이러한 우승의 원동력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수한 지도력, 좋은 팀워크, 학교 및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원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김민호 감독

고향 김천에서 지도자 생활을 마감하는 꿈을 위해 김천대 배드민턴호의 키를 잡은 김민호(44세) 감독은 청소년 국가대표팀 지도자 경력의 베테랑 감독이다. 김천고, 김천생명과학고, 대구카톨릭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으며 국가대표 후보선수팀 지도자 및 2017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남자복식 우승 지도자 경력도 갖고 있다.

 

김 감독의 체육인답지 않게 여린 인상과 부드러운 미소 뒤에 감춰진 날카롭고 매서운 카리스마는 선수들을 지도할 때 빛을 발한다. 경기의 전체 흐름을 잘 파악해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탁월하고 골 감각, 게임 스피드 등에 대한 기술적 조언을 통해 선수들의 작은 실수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바로잡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다.

 

천세도 코치(오른쪽)

김 감독과 팀을 이룬 천세도(42세) 코치는 중·고등학교에서 지도자로 인정받은 실업팀 선수 경력의 유능한 코치이다. 김 감독은 지도자 시절부터 다른 팀이던 천 코치의 지도력을 눈여겨 봐오다 이번에 김천대 배드민턴부 코치로 전격 영입하며 선수 관리에 힘을 실었다. 특히 오랜 지도자 생활로 쌓은 풍부한 재활 부분 노하우로 선수들의 건강관리는 물론 생활지도까지 꼼꼼하게 챙기며 김 감독의 오른팔 역할을 하고 있다.

 


김천대 체육관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의 땀방울로 종일 코트 위가 뜨겁다. 셔틀콕의 방향성을 우려해 에어컨도 제대로 틀지 못하고 맹훈련 중이지만 웬일인지 선수들은 지친 기색 없이 생기가 돌고 발끝도 가볍다.

 

나날이 늘고 있는 자신들의 기량을 대회에서 성적으로 확인받은 데다 그 기세를 몰아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기 때문일까.

 


고된 훈련의 혹독함을 견뎌내고 짜릿한 승리의 쾌감을 맛본 그들은 또 다른 고지를 향해 서로 독려하며 전력 질주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하루 대부분을 선수들과 함께하는 김 감독은 “자식들과 있는 시간보다 선수들과 있는 시간이 더 길다”고 웃음 짓고 “다 내 자식 같은 마음이고 모두가 잘됐으면 한다. 선수들이 많지만 짧게라도 한 명 한 명에게 조언해 주려 노력한다”며 단기간에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린 지도비결을 밝히고 “우리 선수들이 서로 응원하고 힘들 때 도와주는 팀 분위기를 만들면 모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어린데도 불구하고 통제와 훈련을 큰 불평 없이 잘 따라와 준 선수들이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때론 친구처럼 때론 형처럼 세심하게 선수들을 지도해주는 천세도 코치와 전폭적인 지원과 격려를 해주시는 윤옥현 총장님, 선수 간식도 잘 챙기고 따뜻하게 보살펴주시는 최보식 단장님, 그리고 지역 각계 여러 후원인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실력도 우수하고 인성도 좋은 선수가 되길 바라는 김 김독은 운동도 운동이지만 오랜 시간 합숙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기본예절 교육을 통해 어디에서든 김천대 배드민턴부 선수가 돋보이길 바란다.

 

“그간의 전례에서 봐왔듯 인성이 나쁘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김 감독은 “코트 위에서나 밖에서나 예의가 가장 중요하고 그다음이 운동”이라고 역설했다.

 

그런 감독의 철학 때문인지 김천대배드민턴부 선수들은 시합 기간, 경기장 밖에서 ‘맨발에 슬리퍼’가 아닌 ‘양말에 운동화’를 꼭 신고 다니고 인사성도 발라 다른 팀 감독들로부터 칭찬을 듣는다.

 


창단 이후 줄곧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팀 분위기가 한껏 물오른 김천대배드민턴부의 다음 목표는 내달 4일에 열릴 전국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의 우승과 올해 12월 국가대표 선발전 발탁이다.

포인트제로 바뀐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서는 내달 대회에서의 성적이 중요하다. 그동안 우승으로 쌓아온 포인트에, 전국종별대회 우승 포인트가 더해지면 국대 발탁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남자부 주장인 추진(2학년) 선수와 동생인 추찬(1학년) 형제가 유력후보다.

 

남자부 주장인 추진(2학년) 선수와 여자부 주장인 이윤서(1학년) 선수

 

추진 선수는 “감독님과 코치님의 가르침을 따라 훈련하며 실력을 늘려가고 있고 팀 내 다른 선수와 경합하며 장단점을 익히고 있다”며 “지난 대회에서 경험 부족으로 긴장해 개인전 4강을 놓친 게 너무 아쉽다. 시합 당일 컨디션과 매 순간 집중력이 승패의 관건이라 생각하며 꾸준한 연습으로 기량을 높이고 냉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 다음 대회에서는 개인 및 단체전 우승을 꼭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천대가 학교와 지역발전을 위한 대망을 품고 야심차게 스포츠단을 꾸려온 그간의 노력이 시나브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지만, 창단을 앞둔 시점을 돌이켜보면 선수 영입 등 어려움이 많았다.

 

 

지방에 적을 둔, 알려지지 않은 신생팀이다 보니 김민호 감독과 천세도 코치가 직접 우수 선수 영입을 위해 전국 고등학교를 찾아다녔으나 우승 성적이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좋은 팀을 꾸리기 위해 노력한 결과 지난해 3월 남자배드민턴부를 창단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1년 만인 올 3월에는 여자부도 창단했다. 현재 남자선수 13명과 여자선수 7명 총 20명의 선수가 코트 위를 누비고 있다.

    

김천대배드민턴부의 우수한 경기성적과 학교의 전폭 지원 아래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는 감독이 직접 선수 영입을 하지 않아도 각 고교의 입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게다가 선수들에게는 실업팀의 스카웃 제의도 활발하게 들어오고 있다.

 

 

 


김민호 감독은 “학교 및 지역사회의 응원에 힘입어 매일 쉼 없이 훈련을 반복하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수단

 

2학년 : 추진/조윤성/노경규/조정연/김차현

 

1학년 : 추찬/최우진/전찬웅/권봉조/오시헌/이정우/박승규/정민우

 

1학년 : 이윤서/송혜원/이주영/김수현/황다현/홍아인/이수빈

 

 

 

주요성적

 

2021년

 

전국동계대학실업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식 3위, 정향누리 전국가을철배드민턴선수권대회(대일) 남자대학부 단체 3위, 전국실업대항 및 학교대항(대학)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체 3위.

 

 

 


 

2022년

 

연맹회장기 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대학부 단식 3위 및 대학부 혼합복식 3위, 정향누리 전국연맹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대일) 남자대학부 단체 2위, 노고단배 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연맹전 남자대학부 단체 1위 및 3위‧대학부 혼합복식 3위, 대한배드민턴협회장기 전국종별배드민턴대회 남자대학부 개인복식 3위, 정향누리 전국연맹종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대학부 단체 8강, 연맹회장기 전국대학실업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대학부 단체 16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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