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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획 연재] 지방소멸을 막는 숨은 영웅들, `아이돌보미` <3>

데일리김천tv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6/02/12 11:19 수정 2026.02.12 11:20
이상민 김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장

누군가의 할머니가 아닌, '선생님'으로 불리는 사람들

대학교 강의실에서는 청년들의 열정이 빛나지만, 경북보건대학교 아이돌봄교육기관 교육장에는 그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가득합니다. 바로 우리 지역의 아이들을 내 손주처럼, 내 자식처럼 돌보시는 '아이돌보미 선생님'들입니다.

센터장으로 일하며 가장 마음이 뭉클해지는 순간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는 보수교육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놀아줘야 좋아한다면서요?"라며 필기하는 선생님들을 뵐 때입니다.

오늘은 지방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온몸으로 막아내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단순한 아르바이트? 아니요, '전문가'입니다

아직도 많은 분이 아이돌봄을 '시간 남을 때 아이 좀 봐주는 일' 정도로 생각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제가 곁에서 지켜본 선생님들은 엄연한 '돌봄 전문가'입니다.

이분들은 현장에 나가기 위해 수십 시간의 양성 교육을 이수하고, 매년 보수 교육을 받으며 아동 심리, 안전 관리, 연령별 놀이법을 끊임없이 연구합니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저조차도 그 학구열에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한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센터장님, 제가 돋보기를 쓰고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우리 아이가 '선생님, 오늘 최고였어요!'라고 말해주면, 그게 박사 학위보다 더 자랑스럽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아이 곁을 지키는 책임감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다들 아실 겁니다.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급한 일이 생겼을 때의 그 막막함을요. 그럴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주시는 분들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입니다.

폭설이 내리거나 태풍이 불어도, 선생님들은 "부모님이 출근해야 하는데 내가 늦으면 안 되지"라는 책임감 하나로 아이 집 문을 두드립니다. 단순히 시간만 때우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돌아올 때까지 아이의 안전과 정서를 온전히 책임지는 그 무게감을 묵묵히 견뎌내시는 것입니다.

 

'이모님' 대신 '선생님'이라 불러주세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이분들의 노고가 가볍게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가사 도우미처럼 대우받거나, 전문성을 존중받지 못해 상처받는 경우를 봅니다.

지방소멸을 막는 것은 거창한 정책만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분들이 '자부심'을 느낄 때, 비로소 돌봄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아이들이 행복해집니다.

부모님들께, 그리고 우리 지역사회에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를 돌봐주시는 분들을 "아줌마"나 "이모님"이 아닌,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세요. 그 작은 호칭의 변화가 선생님들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자, 더 좋은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김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는 선생님들이 긍지를 가지고 일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센터장인 저부터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때로는 아들이 되어, 때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그 곁을 지키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아이를 업고, 달래고, 웃겨주며 땀 흘리고 계실 우리 김천의 모든 아이돌보미 선생님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바칩니다. 여러분이 계셔서 김천의 미래는 여전히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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