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편집장의 문화읽기>글로컬 시대, 지역 콘텐츠가 답이다!…뮤지컬 ‘굴다리연가’ 프레스 프리뷰 관람기

김민성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5/12/07 18:25 수정 2025.12.19 21:54
김민성(본지 대표&편집장)


최근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화두는 ‘글로컬(Glocal)’이다. 글로벌(Golbal) 경쟁력을 갖추되 지역(Local) 고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경상북도와 김천시가 추진한 K-콘텐츠 발굴지원사업의 결실인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굴다리 연가(백하룡 작, 이삼우 연출, 조명숙 기획〉는 이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굴다리 연가〉는 “김천의 기억이 한 편의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1980년대말 모암동 굴다리 포장마차 거리를 주요 배경으로 삼는다. 단순한 배경 설정을 넘어 실제 김천의 고등학교, 대학, 지명, 분식집 이름까지 등장시켜 극도의 로컬리티를 구현했다. 이러한 진정성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공연은 2회 전석 매진을 기록해 관객들의 높은 관심과 인기를 입증했다. 지역민에게는 자신의 기억이 무대에서 되살아나는 감동을, 외부 관객에게는 낯선 시대와 공간으로의 여행 같은 몰입감을 제공한 결과다.

 


이 작품의 또 다른 경쟁력은 ‘참여’와 ‘세대 공감’이다. 16명의 시민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을 지역 축제의 형태로 확장시켰고, 80~90년대 인기가요를 토대로 한 주크박스 구성은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한다. 중장년층에게는 학창 시절의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레트로 감성을 선사함으로써 작품의 감정 폭을 한층 넓혔다. 이는 로컬 콘텐츠가 어떻게 보편적 정서를 획득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다.

 

한국 창작뮤지컬의 글로벌 가능성은 이미 여러 사례로 증명됐다. 서울의 오래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사례는 로컬한 배경이라도 보편적 감정이 뒷받침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가능성은 〈굴다리 연가〉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굴다리 연가〉가 지방자치단체의 공식 K-콘텐츠 발굴지원사업으로 추진된 점 또한 의미가 깊다. 지역의 이야기가 도시 브랜딩과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정책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컬 시대에 지역 스토리가 새로운 성장 동력임을 증명한다. 김천의 기억을 품은 작은 이야기에서 출발한 이 작품이 앞으로 어떤 울림을 확장해 나갈지 주목해볼 만하다.

 





 



 

 

 

저작권자 © 데일리김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새로고침
이름 비밀번호
TO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