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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초등학교 학생과 평화 · 남산동 할머니 참가팀 [하하호호]와 율곡 참가팀 [율곡소녀시대]가 합동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김촌스타의 작은 마을축제가 1일 오후 6~8시까지 구성초등학교(교장 성희경) 운동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구성초 전교생으로 구성된 바이올린 연주단의 연주로 시작한 이날 축제는 2022 문화가 있는 날 지자체 특성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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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중학생 참가자가 만든 뮤직비디오 ‘풍선’. 공자동 계곡에서의 캠핑장면. |
이날 관객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행사 참여자들이 구성과 지례에 관해 풀어낸 추억들을 영상으로 제작한 ‘추억 보따리’ 코너였다. 그리운 어머니가 잠든 마을 뒷산, 물고기 잡던 구성 냇가, 수달이 사는 황계천, 주악산에 도토리 주우러 갔다 말벌에 쏘여 응급실에 간 경험 등 저마다의 장소에 대한 추억과 스무 살에 시집와서 60년을 양파와 자두 농사를 짓다 베트남서 온 며느리를 맞은 어르신, 향교가 자랑스러운 주민 등 구성 지역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보따리가 축제 한마당에 풀어져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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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인연 그 꽃송이가’의 한 장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고 방초정에서 촬영했다. |
이밖에 이날 행사에는 구성면에 거주하는 이미숙, 류문도 시인이 공동체적 삶을 바탕으로 한 솔직하고 담백 간결한 시를 낭송해 시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뮤직비디오 ‘풍선’과 ‘흩날리는 인연 그 꽃송이가’를 발표해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 특히 송죽리 일대의 신석기 문화를 상상력으로 연출하는 등 구성과 지례를 배경으로 한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할 때마다 시민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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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리 일대 신석기 이야기를 담은 포토존. |
이날 축제의 마무리에는 구성거북농악단(단장 이승호)과 참여 시민이 모두 화합해 농악을 즐기는 한마당을 펼쳐 모두가 함께 하는 축제의 의미를 배가했다.
이날 축제에 참여한 김성희(구성면)씨는 “몇 년 전 구성에서 주민이 참여해 연극공연도 할 만큼 문화예술활동이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다가 다시 주민 중심으로 이렇게 만나니 감회가 새롭고,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문화 활동이 앞으로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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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거북이농악단과 시민들이 어우러진 흥겨운 한마당 |
구성, 지례는 김천 지역에서 전통적 가치와 공동체적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알려진 만큼 행사에 참가한 연안이씨 문중 종손인 이철응(구성면)씨는 “보물 2047호 방초정의 역사 문화적 가치와 오늘날까지 우수한 판각 기술과 양호한 보존상태로 가치를 인정받는 가례증해 판목의 전통이 지켜지고 있다”며 “소중한 가치들이 이런 자리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홍보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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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향토사연구회 회장 이갑희씨도 “우리 고장은 조선시대 윤리의 기준인 삼강행실도에 본보기로 나올 정도로 예의 가치를 아는 고장이었다”고 말하고 “지례는 삼선생 유허비와 지례향교를 빼놓을 수 없는 전통이자 자랑”이라며 구성과 지례의 역사와 전통을 강조했다.
특히 이 행사에서 영상으로 소개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92호인 대휴사 목조보살좌상에 대한 소개도 시민들의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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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축제에 대해 조명숙 지역문화공동체 도시락(樂) 대표는 “앞으로도 김천의 각 지역이 쌓아온 고유한 문화를 살아 있는 지역 공동체 문화가 담긴 이야기로 엮어내려고 한다”며 “시민 주도형 사업인 만큼 사업참여자와 스탭을 모두 시민들로 구성하고, 모든 과정을 시민의 시각에서 추진했다”며 향후 축제에서도 이러한 방향성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