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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축제

『작곡가 나화랑(羅花郞) 평전』 개정 증보 2판 발간

김민성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5/12/29 18:24 수정 2025.12.29 20:36
한국가요사의 불멸의 탑, 다시 세우다

 

한국 대중가요사의 1세대 거장이자 ‘무너진 사랑탑’의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나화랑(羅花郞, 1921~1983. 본명 조광환)의 음악 인생을 집대성한 평전이 더욱 풍성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나화랑기념사업회는 민경탁 시인이 집필한 『작곡가 나화랑 평전–반짝이는 별빛 아래』 개정 증보 2판을 지난 5월 발간했다.

 

이번 개정 증보 2판은 2014년 초판과 2018년 개정 증보판 이후 새롭게 발굴된 자료와 학술적 고증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였다. 나화랑의 음악적 업적을 한국 가요사의 좌표 위에 정확히 위치시키려는 저자의 오랜 연구 성과가 집약된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은 민간보조금 지원을 받아 제작된 비매품으로, 상업적 판매가 아닌 기념‧연구 목적으로 활용된다.

 

 

평전은 나화랑이 구전으로 전해지던 한국 민요를 대중가요로 재창조하며 ‘민요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였음을 조명한다. 더불어 탱고, 맘보, 스윙, 부기우기, 블루스 등 서양 리듬을 누구보다 먼저 가요에 도입해 한국 대중음악의 외연을 확장한 실험 정신도 상세히 그려냈다. 작곡과 편곡을 모두 직접 완성해야 곡의 주제가 온전히 구현된다는 그의 음악 철학과, 치밀한 화성학적 역량에 대한 동료 예술가들의 증언 역시 생생하게 기록돼 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사진 자료를 중심으로 나화랑의 음악 인생을 되짚고, 2부는 음악적 가문과 천부적 재능, 클래식에서 대중가요로 향한 인생 여정을 서술한다. 3부에서는 전통과 외래 양식을 접목한 작품 세계를 ‘가요 유실수(有實樹)’라는 개념으로 분석하며 작품론적 비평을 가한다.

 

특히 손인호, 송민도, 도미, 남일해, 이미자 등 당대를 대표하는 가수들과의 인연은 물론 박재홍의 ‘제물포 아가씨’, 이미자의 데뷔곡 ‘열아홉 순정’ 등 수많은 히트곡에 얽힌 비화도 함께 소개하면서 한국 가요사의 현장을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나화랑기념사업회는 그동안 흉상과 기념비 건립, 생가 보존(국가등록문화재 제775호), 나화랑 가요제 개최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쳐왔다. 이번 개정 증보 2판 발간은 이러한 활동을 학술적으로 정리한 성과이자, 한국 대중가요사 연구의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 민경탁은 “나화랑 선생의 명곡들이 오늘날 다시 조명되어 하나의 탑을 이루고 있다”며 “이 평전이 한국 대중음악사 연구가 더욱 깊어지는 데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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