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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축제

제11회 백수문학제 시상식

김민성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1/11/02 22:00 수정 2021.11.02 22:00


제11회 백수문학제 시상식이 지난 30일 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 50명 미만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백수문학제는 김천 출신 대표 시조시인 백수(白水) 정완영 선생의 시조 정신을 계승하고 시조 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한국예총 김천지회와 백수문학제 운영위원회가 공동 주관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날 시상식은 이전 수상자들의 문학 강연, 경과보고, 인사말, 상패 수여, 수상작 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백수문학제 문학상에는 전연희 시조시인의 ‘꽃무릇 별사別辭’, 신인상에는 김경아 시조시인의 ‘바람 올을 짜다’가 선정됐다. 전국학생시조공모전에서는 78명의 학생이 초·중·고등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번 백수 문학상·신인상은 지난 8월 전국에서 공모를 받아 두 차례에 걸친 철저한 보안 심사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고히 해 상의 품격을 드높였다.

 


최복동 한국예총 김천지회장은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시조시인 백수 정완영 선생님의 문학정신을 이어가는 백수문학제를 개최하게 돼 기쁘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시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황삼연 백수문학제 운영위원장은 “백수문학제는 수많은 시인들의 작품 한 편 한 편을 고귀하게 품는 데에 의의가 있다. 백수 선생님이 꿈꾸시던 시조사랑꽃이 온누리 모두의 가슴에 활짝 피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충섭 시장은 “인간의 최고 가치는 바로 문화예술이다. 백수문학제로 백수 정완영 선생님의 문학 정신이 널리 퍼져 김천이 시조 문학의 중심지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수 정완영 선생(1919~2016)은 봉산면 예지리 출신으로 한국시조시인협회장을 역임했으며 ‘조국’, ‘분이네 살구나무’, ‘부자상’ 등 다수의 시조를 남겼다. 현재 김천시는 대항면 친환경생태공원 인근에 정완영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념하는 ‘백수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백수문학상

 

꽃무릇 별사別辭

 

전연희

 

남겨둔 발자국을 그대 딛고 돌아오라

살풀이 긴 자락을 모둠발로 내린 자리

뜨거워 눈을 감으면 가슴 속도 불길이다

 

눈물은 별빛의 씨 뿌리 속 젖는 온기

헝클린 길을 닦아 붉은 살점 뚝뚝 진다

스러져 뼈마저 녹아 빈 하늘이 고이도록

 

오가는 꽃잎끼리 받는 소신공양

명치에 갇힌 돌이 이보다 가벼우리

한 무리 지는 꽃 앞에 맑게 우는 종소리

 

 

백수문학신인상

 

바람 올을 짜다

 

김경아

 

산등성 얼음바람 제재소를 차렸다

윙윙윙 날선 톱날 자작나무 속살 떠서

훤칠한 물빛 자재를 직립으로 쟁여간다

 

덕장엔 황태군단 대열을 가다듬고

냉골 바다 돌아가려 꿈에 잠긴 나날들

하늘은 털실로 짜서 수의 한 벌 입힌다

 

누더기 흰 천 들녘 시침질 짐승 발자국

봄 아직 멀었는지 이불귀 당겨대자

발목 삔 기습 한파가 뒷걸음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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