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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김천대, 생사 가를 ‘마지막 역량평가’ 위해 올인

김민성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1/06/07 10:49 수정 2021.06.07 11:15
뼈를 깎는 자구 노력만이 살길


김천은 예로부터 ‘교육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으로도 향교와 서원이 많았으며 현재도 김천의 향교와 서원을 활용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소도시지만 교육도시답게 전국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초중등 교육기관과 대학, 대학원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역유일 4년제 대학이자 대학원까지 운영하는 김천대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김천경제에도 큰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이러한 김천대의 위기는 곧 김천의 위기로 인식된다. 실례로 2015년경 교육부 주도로 시행된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김천대의 견고한 시스템이 균열을 보이며 지역에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대학구조개혁평가’는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한 선제적 구조 개혁 조치라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격차만 높였다. 학령인구가 20만명 이상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원감축'은 지방대에 큰 치명타를 안겼고 수도권 대학들엔 오히려 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다.

 

김천의 대학들도 이러한 역풍에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다.

학생을 위해 실질적으로 투입돼야 할 재원이 평가 지표를 위해 우선 투입되고 10여 년간 등록금 동결로 인건비 비중이 증가하면서 대학 재정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지방대학은 인구감소로 인한 신입생 충원의 어려움, 대학평가에서의 불리한 상황 극복, 수도권 쏠림으로 재정지원 감소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경쟁력 하락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다고 정부와 시대적 흐름만을 탓할 수는 없다. 김천대가 지역유일 4년제 대학으로 승격 후 자구의 노력을 게을리한 것도 간과할 순 없기 때문이다.

 

구조개혁평가에 충분한 준비로 맞서지 못하고 자만 속에 안주하다 E등급의 나락에 빠졌던 2016년을 김천대는 상기해야만 한다. 이듬해 김천시민 모두가 팔을 걷어 부쳐 대학 살리기에 나선 끝에 김천대는 겨우 회생의 발판을 다졌다. 하지만 2018년 이전 경영진의 복귀로 2주기 평가에서 또다시 낙제점을 받아 폐교 위험까지 내몰렸다. 그러나 2019년 새로운 총장과 함께 전 교직원이 힘을 모아 재정지원 제한대학을 탈피하고 한 번의 기회를 더 부여받았다. 이제 김천대는 마지막 기회를 갖고 3주기 평가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처럼 롤러코스터를 탄 듯 오르내리던 김천대는 8월에 받을 마지막 성적표에 의해 생사가 갈릴 예정이다. 김천대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김천대가 받을 마지막 성적표는 그들만의 성적이 아닌 지역전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천대의 위기는 곧 김천의 위기이다. 이들의 성적표가 지역 회생의 청신호 또는 지역 소멸의 악신호로도 볼 수 있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김천대는 한때 방만한 경영으로 낙제점을 받아 여론과 언론의 호된 회초리를 맞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민들은 오랜 역사를 함께 한 김천대에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김천대 교직원과 학생들의 주소이전은 인구 유입의 최대 공급처이다. 또한 택시, 식당, 주점 등 지역 상권의 한축을 담당하는 소비자 군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김천대가 사라진다면 김천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

 

무조건 살려야하는 대학이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 없이 도움만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시민과 여론은 그들을 위해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

이제 대학이 살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야만 한다.

 

멀지않은 청주대의 경우 김천대처럼 대학역량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2021년 3주기 대학기본역량평가를 위해 청주대 교수들의 대학 발전기금 기탁이 잇따르는 등 마지막이 될 이번 평가를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고 있는 실정이다.

 

김천대 구성원들의 상황은 어떨까?

자체 발전기금 기탁, 구조조정 및 명예퇴직 유도를 통한 인적 쇄신, 전공교수의 자질향상 등 대학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들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만약 이러한 대학의 노력없이 손만 벌린다면 지역의 도움을 기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대학을 살리는데 최선을 다하며 진정성을 보일 때 김천대는 김천시와 함께 ‘해피투게더’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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