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상민 김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장 |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의 막막함을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최근 한 다문화 가정 어머님이 전해주신 사연은, 제가 센터장으로서 그리고 늦깎이 사회복지사로서 놓치고 있던 '돌봄의 무게'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엄마인 저도 말이 서툰데, 우리 아이가 늦으면 어떡하죠?"
이 어머님은 늘 두려움 속에 계셨다고 합니다. 한국말이 서툰 자신 때문에 아이의 언어 발달이 늦어질까 봐, 혹여나 아이가 학교에 가서 소통하지 못할까 봐 매일이 걱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때 그 가정의 문을 두드린 건 우리 센터의 아이돌보미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은 단순히 아이를 봐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걱정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어내어, 아이 눈높이에 맞춘 언어 놀이와 인지 놀이를 매일 준비해 가셨습니다.
놀이 속에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배웠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불안감은 점차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돌봄 선생님, 이방인을 '엄마'로 다시 태어나게 하다
어머님은 편지에 이렇게 적어 주셨습니다."선생님과 함께한 경험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저에게 '엄마로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며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선생님은 아이에게는 언어를 가르쳐 주었지만, 낯선 땅에서 위축되어 있던 엄마에게는 '자신감'을 선물해 주신 것입니다. 아이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지, 한국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곁에서 보여주며 든든한 친정엄마이자 멘토가 되어주셨습니다.
그 결과, 어머님은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아이와의 관계를 따뜻하게 가꿔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한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축복이자 은인"이 되었습니다.
다문화 시대, 돌봄은 '언어'를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다문화 가정은 우리 지역을 지탱하는 소중한 이웃입니다. 이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단언컨대 **'세심한 돌봄'**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가정보다 정보가 부족하고 언어 장벽이 있는 다문화 가정에게, 아이돌봄 서비스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우리 사회로 들어오는 **'첫 번째 문'**입니다. 돌보미 선생님들이 그 문을 활짝 열어주셨을 때, 이분들은 비로소 우리 지역의 당당한 구성원이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국경이 없습니다
지금도 육아의 막막함 속에 있을 수많은 다문화 가정 부모님들께 전하고 싶습니다."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우리 지역에는 여러분의 손을 잡아줄 아이돌보미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김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는 앞으로도 '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현실입니다. 우리 김천이 그 따뜻한 마을이 되어주기를 소망합니다.


홈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