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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축제

제7회 백수문학상에 임채성 시인 선정

김민성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2/09/05 11:21 수정 2022.09.05 11:21


제7회 백수문학상에 임채성 시인의 ‘흑산도’가 선정됐다.

 

지난달 31일 백수문학제운영위원회(위원장 황삼연)는 제7회 백수문학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백수문학상은 12회째 이어져 오는 백수문학제의 일환으로 현대 시조의 거장 故백수 정완영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세계화 시대에 맞는 현대시조로 거듭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시조문학 진흥에 이바지하고 있는 유능한 시조시인을 발굴, 시상하고 있는데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7회를 맞았다.

 

특히 올해부터 미발표 신작으로만 응모를 받았고, 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철저한 블라인드 심사를 거쳤으며, 제정 당시부터 염려했던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당선작을 선정했다. 백수문학제 운영위원회는 앞으로도 문학상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임채성 시인은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세렝게티를 꿈꾸며』『왼바라기』『야생의 족보』, 시선집『지 에이 피』등을 발간했으며, 중앙시조신인상, 정음시조문학상, 오늘의시조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백수문학상 신인상 부문에는 장인회 시인의 ‘수요일의 낙타’가 수상했다.

장인회시인은 2019 신라문화제 시조부문장원, 2021년 11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등 수많은 수상경력이 있는 시인이다.

백수문학상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신인상 상금은 300만원이다.

 

시상식은 10월29일 오후2시 김천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백수문학상 수상작>

 

흑산도

 

눌러 쓴 문장들이 포말로 흩어진다

거세당한 홍어가 꿰미에 걸린 저녁

한사리 먹빛 바다가

달을 집어삼킨다

 

투망질 같은 상소에도 서울은 멀고멀어

검질긴 겨울 숲에 초록을 덧씌우며

바람에 붓끝을 세워

파도를 재우는 섬

 

어디나 끝점이란 돌아서면 시작이다

포구마다 홰를 치는 바닷새 울음 따라

날치 떼 잠을 잊은 채

물마루를 넘는다

 

소인 없는 답신처럼 새벽이 오려는가

노송의 그림자가 난바다로 드리울 때

스칠 듯 내리는 별빛

해배解配의 길 열고 있다

 

 

<백수문학상 신인상 수상작>

 

수요일의 낙타

- 어느 샐러리맨에게

 

   

빨간 장미를 건네요

사막의 당신에게

 

목뼈 곧추세웠던 과부하의 날마다

시간의 모래바람이 순정하게 빠져나가요

 

일주일치 밥벌이 숙명처럼 등에 지고

어느새 사막의 한가운데로 온 당신

 

가파른 속도를 늦춰요

굳은 표정을 풀어요

 

한 줌의 가시풀에 무릎을 꿇을 때면

생존이 울음 우는 뜨거움을 삼키지만

 

피 묻은 발자국을 바쳐요

 

 

 

아직 남은 날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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