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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축제

김천시립박물관 기획전시 〈역驛, 문명의 플랫폼〉 개막

김민성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5/05/02 21:55 수정 2025.05.02 22:09
철도 중심 도시 김천의 역사와 문화, 전시로 재조명


김천시립박물관이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락’과 공동으로 기획한 특별전 〈역驛, 문명의 플랫폼〉이 지난 1일 개막했다. 전시는 오는 8월 3일까지 95일간 김천시립박물관 3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매주 월요일 휴관)

 

조명숙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락 대표가 전시 개막일인 1일 관람객을 상대로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천의 철도사를 중심으로 도시 형성과 문명의 발전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김천은 예로부터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오늘날에도 철도와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에는 김천 역참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가 공개됐다. 김천의 지리적 특성을 기록한 고서, 도로망 확장과 문명의 연결을 시사하는 고대 유물, 찰방이 후임자에게 업무를 인계하며 남긴 ‘찰방해유’ 등 귀한 사료들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또한 조선시대 김천역이 복합행정거점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주는 인적 구성 자료와 대동여지도에 나타난 김천도 속역 분포도 등도 함께 전시돼 지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조선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찰방들의 기록과 임진왜란 당시 끝까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 역노의 행적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

 


전시장 한편에는 염상섭의 소설 『만세전』에 등장하는 김천역 장면이 소개돼 일제강점기 내륙 물류 분기점으로서의 김천의 옛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철도 개통과 함께 도시가 형성된 과정을 통해, 오늘날 KTX역과 혁신도시가 세워지는 흐름과의 흥미로운 유사성도 드러난다.

 


별도의 전시 공간 ‘기억의 플랫폼’에서는 김천시민들이 김천역과 얽힌 추억과 사연을 직접 기록한 현수막들이 설치돼,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감의 장을 형성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사업 「뮤지엄×즐기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김천시립박물관 측은 “방문객들이 역참에서 시작된 김천역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문화진흥공동체 도시락 조명숙 대표는 “이번 전시는 김천이 지닌 교통과 문명의 상징성을 되새기고,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문화의 플랫폼으로 더욱 확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전시의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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