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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감정도 그러할까?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표한 2021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우리 사회가 부패하다’는 응답이 일반국민은 60.9%인 반면, 공무원은 8.7%로 사회 전반에 대한 부패인식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며 ‘부패하다’는 응답이 전년 대비 상승하였다. 이는 일반국민과 공무원의 부패 인식에 대한 선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일반국민이 부패하다고 느끼는데 공무원들은 조금 덜 부패한 것으로 관대하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리고 경찰, 세무, 병무, 건축·건설·주택·토지 등 11개 행정분야별 부패수준은 일반국민의 관점에서 건축·건설·주택·토지 분야가 가장 부패하고(이는 LH 부동산 사태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네 번째로 부패한 것으로 응답되었다. 국민들의 생각은 우리 경찰이 아직 부패하고 갈 길이 멀다고 느끼는 것 같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청렴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고,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은 마음으로 목민관 노릇을 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라고 했다.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하고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공직자에게 요구되는 청렴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동안 우리 경찰은 부패를 끊어내고 청렴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필자가 소속된 경찰서에서도 연초부터 청렴선도그룹을 재편하여 청렴교육을 하고, 직원들에게 경찰서장 서한문을 보내고, 청렴 소식지를 발행하는 등 여러 시책을 시행 중이다.
이 와중에 지난달 19일부터 이해충돌방지법이 시행되었다. 공무수행 중 직면할 수 있는 이해충돌 상황을 효과적으로 관리·통제하여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국민신뢰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반부패, 청렴은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된다. 어느 나라가 부패한 국가에 투자를 할 것인가? 그리고 경찰이 부패했다면 어느 국민이 경찰을 신뢰할 것이며, 믿음과 성원을 보내줄 것인가?
공직자의 청렴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갖추고 행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다. 공직자가 청렴하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고 그 누구에게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