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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詩밭>도리사 서대에서

데일리김천tv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3/06/13 18:16 수정 2023.06.13 18:16
김덕희(시조시인.우송대학교 교수.전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눈 내린 겨울나절  오얏꽃이 절로 피는

냉산의  찬 기운이   오히려  더 뜨거워

산빛이  고운 품안에  가람 하나 세웠다


낙강이  굽이치는  십리 밖  먼 길 찾아

구름이 하도 고와  온 형상이 자비로운

아! 저기  황악 기슭에  부처님이 또 계신다


천육백년  그 이전에  다 비운 마음으로

곧게 편   손끝으로  서쪽 하늘 가르키며 

청청한   불심 하나로  구도의 길 펼쳤다


절터가  따로 있고  깨닭음은 또 있는가

해맑은  눈빛으로  삼라만상 다시 보면 

생각이  닿는 곳마다  자하문이 열린다

 

고요한 묵상으로 아도화상 걷던 첫 길

왕조가 쇠락하는 이어진 세월 속에

범종의 긴 목소리만  향불되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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