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김천詩밭>아내의 겨울 화단

데일리김천tv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3/02/03 10:10 수정 2023.05.03 17:58
김덕희(시조시인.전 문경교육지원청교육장)


흙화분 줄을 세워  작은 가위 사려 안고

모래같은 고운 비료  한 움끔 묻어두며

오늘도  한나절 동안 뜨란 화원 일군다


아침에  빛을 향해  커턴을 올렸다가

저녁에 이불같은  버티컬로 창을 가려

온 겨울  사랑 쏟으며 자기 생각 담아 낸다


새 하얀 비닐 창안 섣달 추위 견뎌 내며

뽀족한 얼굴 내민 수선화 잎새 하나 

파르르 꽃잎이 되어 봄을 안고 떨고 있다


동백은 더 추워야 붉은 꽃  피우련가

서러운 찬 바람에 양지쪽에 비켜섰다 

봉오리  살며시 맺어  방 가까이 이사했다


제라륨  페츄니아 영하에 움츠려도

내 가족 돌보듯이 꼼꼼한 손길 펴서 

계절의  섭리 넘어서 고운 꽃을 피었다


오늘은 정월 보름  발코니 활짝 열고

곧곧하게 자란 난을  또 한번 안아 보며

환하게  미소지으며  사진 한장 남긴다

 

 

저작권자 © 데일리김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새로고침
이름 비밀번호
TO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