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깊이 감춘 뜨거운 사랑 하나
참았던 그리움을 창공으로 쏟아내며
정염의 그 물줄기로 비룡하는 하얀 기운
눈 시린 순백으로 봉황대를 수 놓았던
사월의 고운 미소 포말로 영글어져
다시금 벚꽃이 되어 풍경화를 그려낸다
수줍은 새색시 시집 온 첫날처럼
여름날 온 종일 저마포(紵麻布) 차려입고
분홍빛 입을 가리던 연꽃도 피워낸다
하늘로 올랐다가 서너 줄기 흩어지고
여럿으로 갈라지다 하나로 귀결하며
제 자리 찾아 맴도는 우리 삶도 저러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