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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밭> 연화지 가을 분수

데일리김천tv 기자 dailylf@naver.com 입력 2022/10/25 16:39 수정 2022.10.25 16:39
김덕희(시조시인.전 문경교육지원청 교육장.현 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

마음 속  깊이 감춘  뜨거운 사랑 하나

참았던  그리움을 창공으로 쏟아내며

정염의  그 물줄기로 비룡하는 하얀 기운 


눈 시린  순백으로  봉황대를 수 놓았던

사월의 고운 미소  포말로 영글어져 

다시금  벚꽃이 되어  풍경화를 그려낸다 


수줍은  새색시 시집 온 첫날처럼

여름날 온 종일 저마포(紵麻布) 차려입고

분홍빛  입을 가리던 연꽃도  피워낸다 


하늘로 올랐다가 서너 줄기 흩어지고

여럿으로 갈라지다 하나로 귀결하며

제 자리  찾아 맴도는 우리 삶도 저러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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